詩 隨筆 等

일주기(一週忌) / 시인 佳誾 김해자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7. 12. 22:44


 

 일주기(一週忌)  / 시인 佳誾  김해자


아득한 어느 해 

“봄밤". 

세검정 골짜기에 수리부엉이가 울었다. 


봄이 오고 있을 기억 

아마도   

이때쯤으로 기억에 남는다. 

왜 그렇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는지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비로서 알았다. 

수리부엉이 울음소리에 가슴 아파서 

나도 울었다. 

그때, 우리는 몰랐다. 

이별이 오고 있다는 것을 

그 지독한 이별을 

  

먼 후일 두 번째 

수리부엉이 울던 봄 아버지는 먼 길 떠나셨다. 

그렇게 세 번의 수리부엉이 울던 밤을 보낸  

어느 날에 어머니도 먼 길 떠나셨다. 

어머니 묻히신 그곳의 숲도 사라지고 

수리부엉이도 떠나 버렸다. 이제는 내가 

먼 날의 아버지 어머니의 길을 걸어간다. 

이제 

나의 수리부엉이 울음 뉘 듣고 가슴  아파할까?  


노을빛 고운 날에... 

수리부엉이 울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