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기(一週忌) / 시인 佳誾 김해자 아득한 어느 해 “봄밤". 세검정 골짜기에 수리부엉이가 울었다. 봄이 오고 있을 기억 아마도 이때쯤으로 기억에 남는다. 왜 그렇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는지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비로서 알았다. 수리부엉이 울음소리에 가슴 아파서 나도 울었다. 그때, 우리는 몰랐다. 이별이 오고 있다는 것을 그 지독한 이별을
먼 후일 두 번째 수리부엉이 울던 봄 아버지는 먼 길 떠나셨다. 그렇게 세 번의 수리부엉이 울던 밤을 보낸 어느 날에 어머니도 먼 길 떠나셨다. 어머니 묻히신 그곳의 숲도 사라지고 수리부엉이도 떠나 버렸다. 이제는 내가 먼 날의 아버지 어머니의 길을 걸어간다. 이제 나의 수리부엉이 울음 뉘 듣고 가슴 아파할까? 노을빛 고운 날에... 수리부엉이 울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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