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꽃 - 시인 이육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5. 8. 23:21

 

 

꽃 - 시인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자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