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강물 / 시인 천상병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5. 8. 23:44

 

 강물  / 시인 천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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