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숨어 있는 봄볕 / 시인 佳谷 김연식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2. 14. 22:23

 

 

 

 숨어 있는 봄볕  / 시인 佳谷 김연식

입춘입니다
칼바람 속에 숨어 있는 봄볕 한 줌
문풍지 틈새로 솔솔 대는 샛바람에 얹혀온
숨은 봄볕이 봄소식 망태 자루 끈을 풀려 합니다

웅크린 가슴에 감추어 놓은 분노와 미움이
용서를 만나 시련을 떨치고 해빙의 새 역사를 쓰려 합니다

마술보다 신비한 봄볕은
죽은 듯 깊은 동면을 깨우고
새움 틔워 꽃피우고 벌 나비 잔치를 열어줍니다

봄볕에는
하늘 같은 희망이 있습니다
바다 같은 사랑이 있습니다
엄마 같은 따뜻한 정이 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당신의 마음이 있습니다

나 이제
봄볕 맞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