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임이여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6. 22:54

 

 

 

임이여  / 시인 소산 문재학

 

 낙엽이 흩날리는 날
들국화 향기 속으로
떠나간 임이여 

 

해마다 이맘때면
당신의 환영(幻影)이
긴 그림자로 다가 섭니다. 

 

고혹적(蠱惑的)인 그 모습
마음을 홀리던 그 음성
아직도 생생한데 

 

고뇌의 강은 아득하고
꿈결 같은 그 세월이
그리움으로 가슴을 태우네요. 

 

풀벌레 처량히 우는 산하
차가운 달빛아래
이슬로 적시는 외로움
어떻게 감내(堪耐)하시나요. 

 

덧없는 인생
한번은 가야할길이지만,
생각할수록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