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대를 위하여 / 시인 인곡 임월묵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6. 23:15

 

그대를 위하여 / 시인 인곡 임월묵

가을이 한층 무르익어갈 때
가을이 내 곁을 떠나려 합니다


단풍이 곱게 새 단장을 하고
푸른 하늘 새들의 지저귐도
호숫가를 거니는 백조의 평화도


제철을 만난 물찬 제비처럼
햇살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하는 이 가을,
가을이 내 곁을 떠나려 합니다


섭섭하오나 보내드리오리다
그대가 원한다면 그대를 위하여
어김없이 보내드리오리다

낙엽이 가는 길
오솔 길 언덕배기에 서서
석별의 빨간 손수건 흔들며


보내드리오리다
내일의 꽃이며
살아있는 생명의 향기
떠오르는 태양의 절정이

오늘임을 알게 해 주는 날
그대를 위하여
보내드리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