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멈추고 싶은 시간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10. 23:36

 

멈추고 싶은 시간 시인 백아 고경숙

낮과 밤이 비켜서는

해거름 무거운 사연들에 짓눌려
바람 안고 마중나온 강변에 서면
가슴엔 파란 별이 뜨고


 낙조에 걸린 초승달 굽은 잔등

무심한 세월 업혀가
캄캄한 터널 속 같은 실연의 날들
슬픔 독초처럼 무성히 자라
한없이 황폐해진 삶
 
철들어 눈물 가득 쏟지만
바람도 잡지 못한

세월은 고개만 절레절레
 불로초 어디 없을까, 진정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