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12월 / 시인 김숙려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18. 18:59

 

12월  / 시인 김숙려

 

열한 친구 떠나고 추운 한 장

추운 친구가 떨고 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날들

봄날의 친구들 산과 들에

붓을 던져 마구 그려댔지

 

여름 친구들 햇살 타고

새처럼 날아 바닷가 하늘가에서 놀았지

 

가을엔 옷자락 감아쥐고 돌아선 네 모습

나는 철새처럼 낙엽 따라 걸었지

 

남겨진 나는 야윈 햇살 줍는 넝마

헐벗은 12월 한 장 입고

종종 걸음 걷고 있다

짧은 해를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