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 사랑 / 시인 海島 이우창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26. 22:17

 

 

 

 

가을 사랑 / 시인 海島 이우창

무척이나 고개가 아프다
뜨거운 여름의 고집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
온종일 해를 두려워 하고 있다 
푸르른 들판만 바라보며 숨을 쉰다
 
간간히 맺어진 열매들이

눈을 맞이하고 있다 
뜨거움에 포도들이 말이 많아진다
자기 키 재느라고 해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
통통히 살이 찌어 계절을 찾는다
 
한웅큼이 머리가 되어

두 손에 가득히 안긴다
남이 볼샐라 어둡게

막을 내려 익어간다
멀리 바리만 보아도 나이를 안다
이제 입에 오기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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