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방황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1. 20. 22:23

 

방황  / 시인 백아 고경숙

 

칼바람 성급히 계절을 할퀴고

달무리 진 하늘엔 별마저 그렁그렁

곤두선 신경 달래며

고독과 가난과 어둠에 기대어

 

희미한 희망 한 가닥 붙잡고

두 손 모아 기도밖에 할 수 없어

가슴 찢어지는 고뇌 삭혀 통곡 하는 밤

휘청거리는 시간의 지랫대

 마른침 발라 가며 벼랑에 서면

 

먹구름 위에서도 반짝이는 별 하나 있어

정 깊은 숨소리 뜨거운 체온으로

지쳐가는 내 영혼 호령하심에

슬픔은 다시 힘이 되고

 

당신의 힘찬 심장 소리 들음에

울렁이는 가슴 쥐어잡아

오늘 또 그렇게 걷는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