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인생의 가을 / 시인 석랑 조윤현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1. 6. 23:10

Img From: naver.net --  

 

 인생의 가을 / 시인 석랑 조윤현
 
봄 가을은 어느새 지나가고
찌는 더위 혹한의 겨울은
더디게도 길어지고 있다.

오색 단풍이 절정을 지나
퇴색된 낙엽으로 흩날리고
찬 서리 한설 맞을 것인데
파릇파릇했던 인생의 봄은
아련한 기억으로 살아나고
우리네 짧은 인생의 가을도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구나.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는데
짧은 봄, 긴 여름, 뜨겁게 살다
가을바람에 홀연히 사라지고
검붉은 황혼 들녘을 지나며


가을의 소중함 알지 못하고
젊음이 불타버린 바닷가에서
먼 수평선 위 그윽한 눈길로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