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인 게여 3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28. 22:51

Img From: naver.net --  

 

가을인 게여 3  / 시인 유승희

 

끝 간대 없이 높아져가는
파란 하늘바다에
둥실 구름 오손도손 모여 수런대면
가을인 게여

 

치렁치렁 쏟아지는 햇살아래
누릇누릇 익어가는 들판의 속삭임
귓가에 맴돌면
가을인 게여

 

불현 듯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전화를 하고 싶고
오랫동안 소원했던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옛 추억 또박또박 써 내려간 사연 들고
 우체국으로 발길이 향하면
가을인 게여

 

몽실 구름 솜사탕처럼 피어오른
비취빛 하늘가에 눈길 머물고
그리운 이들이 보고 싶어
핑그르르 눈물 고이면
가을인 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