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이 가을에 / 시인 청암 방효필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26. 02:17

Img From: naver.net --  

 

이 가을에 / 시인 청암 방효필


만추 서정
빛 고운 낙엽에
전해주던 엽서 한 장 

내 가슴속 찾아온 고독 속으로
검버섯에 머릿결이 퇴색된
벗을 만나
어제처럼 속삭이고 싶다던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뒹구는 낙엽처럼
바람결에 먼 길을 떠난 이름이여 

지난날
먹구름 낀 인생역정에도
희망의 찬미를 던져주며
태산 같던 마음 하나는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는 가을처럼
일렁이고
다시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여 

내 인생도 함께 즐기고 싶은데
잘 다듬어진 사랑도
가을처럼 익어가는데
뭉게구름인양
불러도 불러도
멀리멀리 사라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