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새벽 / 시인 李花國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26. 02:06

Img From: joins.com/우수상: 이정화 작, 반야봉의 새벽

 

새벽  /  시인 李花國

 

밤 사이 잃어버린 사물을

하나하나 찾아 돌려주는 이는 누구십니까


손때 묻어 희미한 것들을

환한 빛살로 닦아내 반짝이는 얼굴을 만드는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가시나무 불타는 길에 들어 막무가내 몸부림한

흔적을 털고 회의의 병균 가득한 이불을 개켜

성큼 일어서게 하는 당신의 힘은 어디서 솟습니까


창문 두드려 열게 하시고 시든 영혼에

보혈의 주사액을 흘려 넣는 부드러운 손을 가진

당신은 어디서 오십니까 


찬란한 새 하루를 축복처럼 안겨주며 오시는 이여

그림자 등져 빛쪽으로 서서

빛만 보며 살라고 살라고 이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