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과 시 / 시인 청계 정헌영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1. 6. 22:56

 
 
 
가을과 시 / 시인 청계 정헌영

가을빛 젖은 동공이 시 붉어
마음의 곳간에서
시 한 수 꺼내려 하는데
 
침묵 속의 사유는
국화꽃 향기만 쫓아간다

붉게 타는 들과 산
마음마저 익어가는 계절

고운 단풍잎 사이로 스민 햇살
한 줌 움켜쥐고 시어를 낚는데

뿌연 안개가 시상을 가린다
가을은 깊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