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 그 낭만에 대하여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13. 14:41

Img From: hani.co.kr
 
 

가을 그 낭만에 대하여 / 시인 백아 고경숙

 

별 마저 숨어버린

 밤 하늘 기억 저 편

잊고 지냈던 이름들이 길게 늘어서고

 

아직도 지우지 못한 사랑의 음절들이

푸른 멍에로 쓰라려 아픈 밤

 

나뭇잎 몰아쉬는 거친 숨소리에

실눈 감은채 달래보는 가슴

 

후두두 낙엽 쌓여 날리는 거리

트렌치 코트 깃 세운 그림자 하나

빠져나가는 계절

 

세월은 흘러도

잃어버린 것들은 낭만속 강물로 흐른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