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무심한 시간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11. 21:18

 

 

무심한 시간 / 시인 백아 고경숙

 

이슬 품고 나른히 잠든 새벽녘

 창문 바로 아래서

 잠 깨우던 풀벌레 울음도 그쳐

 괘종시계속 뻐꾸기가 새벽을 연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이 계절을 적시며 재촉하는 빗소리

누구의 입에서 먼저 가을이라 했을까

 

불빛에 아른거리는 나뭇잎

이별 예감에 수런수런

바람이 일지않아도 내뱉는 가쁜 숨소리

 

아직 할 얘기가 많았는데

녹쓴 펜이지만 적어두자

기다림 없이 와 버린 이 순간을

무심히 흘러버린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