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물 향기 수련(睡蓮) / 시인 미산 윤의섭.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0. 10. 21:33

 

 

물 향기 수련(睡蓮) / 시인 미산 윤의섭.
 
필봉의 그림자가 맑은 물에 드리울 때
물향기수목원의 수련이 피면
나무 사이 숨어든 아침 햇살이 수평 위를 핥는다

명주실 느린 듯 김이 피어오르고
개구리가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면
입질하던 붕어가 물결치며 숨는다

진흙에는 겸손의 뿌리를 박고
물속의 줄기는 단련으로 떠받드니
연잎을 펴고 잠자든 수련이 방긋이 눈을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