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아 가을인가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9. 30. 22:09

만든곳: Daum카페: 한국 네티즌본부
 

 아 가을인가 / 시인 소산 문재학
 

붉게 타오르던 배롱나무 꽃도
어느새
바래어가고 

허전한 가슴에
사유(思惟)의 물결 출렁이니
아 가을인가 

 

또르르 또르르
풀잎을 흔드는
귀뚜라미 소리에 밀려

쓰르라미 슬피 우니
아 가을인가 

 

서늘바람에 젖어 흐르는
가슴앓이 그리움도 

조락(凋落)하는 낙엽에 쌓이는
까닭 없는 설움도
청잣빛 그림자로 동행을 하니 

정녕
가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