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저녁 놀 / 시인 임월묵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9. 27. 22:55

Img From: deviantart/ Italian Sunset by =AnnMarieBone

 

저녁 놀 / 시인 임월묵

열정이 가랑 잎의 감사함을
스치는 바람으로 보지 않는다
가는 여름 오는 가을
저녁은 내일을 위해 살을 비비고
기다림의 하늘은 맛수를 놓는다


지는 저녁 피는 아침
노을은 내일의 신발 끈을 조이며
흐르는 강물에 배를 띄우는
감사함으로 오늘을 보내고
붉게 물들이는 저녁 하늘

 

달 깃는 즐거움이 제 맛인 것을
지평을 통하여 알게 하여
바람 곁에서 세월을 읽는 나
어디선가 여명의 발자국 소리
솔깃하게 잠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