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스치는 별 밤의 꿈들 / 시인 佳誾 김해자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8. 20. 18:24

Img From: hani.co.kr

스치는 별 밤의 꿈들  / 시인 佳誾  김해자
어느 때 별빛에 
스치는 꿈을 안고 하얗게 밤을
지새 본 적이 있으신지요.
열일곱 꿈 많은 시절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리신 적
있으신지요. 우리는
그렇게 수많은
불멸의 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게 성장하여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며 걸어가는 길 이제
그 길의 끝자락에서
서성입니다.
못다 한 꿈 못다 한 사랑을 
푸념으로 노래 부르면서 나의 길을
뒤 돌아봅니다. 멀리도 왔네요.
무엇이 그리 바빴어
이렇세 달려왔을까요!
남은 것 아무것도 없는데 손에
잡히는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까맣게 타버린 심장의 
잔해들만 가을
낙엽처럼 뒹굴고 뒹굴어 흩어집니다.
스치는 별 밤. 꿈의 부스러기 
가슴에 가만히 안아봅니다.
오늘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