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동백에 실리는 사랑 / 시인 박광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3. 31. 23:22

 

 
 
 동백에 실리는 사랑  /  시인 박광호

 
긴 겨울 시련의 삼동을 딛고
고고히 꽃망울 틔어
붉은 웃음 활짝 편 동백이여!

춘설을 머리에 이고도
심혼의 향기 그윽한 자태가
천하에 견줄 것이 없구나

가는 겨울 오는 봄에 피어나
은빛 파도의 속삭임에
티 없이 맑은 숨결이 높아라

넋 없이 바라보는
한 송이 동백의 꽃잎에
그리운 내 님의 얼굴 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