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봄 마중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3. 6. 22:35

 


 

 
 
 봄 마중 / 시인 유승희

뒤척뒤척 봄앓이 하다
잠든 밤
까치가 목청껏 선잠 깨우는 아침
산모롱이 돌아오는 아롱아롱 아지랑이
반가운 그대 소식 전해주려나
여린 햇살 퍼지기 시작한
창문 넘어로
눈길이 향합니다

아직은 햇살 서럽고
한 치도 물러설 낌새 없는
추위는 도돌이표
그럼에도 바다 건너 제주엔
노오란 유채가 물결을 이루고
성질 급한 매화는 톡톡
꽃망울 터트리며
봄 문턱에 들어섰는데

도통 감감인 그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살짝 귀띔해 주세요
하동하동 달뜬마음 단걸음에
마중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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