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사랑의 매 / 시인 李花國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10.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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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 시인 李花國

맺어봤자
뽀얗고 새하얀 얼굴 예쁜 쌀알도 못 되구요
칼금 지나간 흉터에 누르딩딩 부은 얼굴
남들은 보리라 일컫는데요

그래도 알곡 많이만 맺으라
웃자란 보리싹 꼭꼭 눌러 밟는 농부의 염원을 보면서요
그것이 사랑의 매인 줄은
한 세월 지난 후에야 알았어요

뱀머리 쳐드는 목 곧은 백성인 나를요
사람 되라 시시 때때 매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지 못해
원망 불평으로 살았지만요0

보리밭의 보리들 꺾어진 모가지 아픔 보면서
알곡 많이 맺으려면 밟히기도 해야 하는 것
사랑은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한 세월 지난 후에야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