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늪의 풍경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9. 18. 22:41

 

 

Img From: joinsmsn.com ==
 

 늪의 풍경 / 시인 소산 문재학

 

나른한
긴 그림자 드리워지는
하오(下午)의 늪 

은빛 수면(水面) 위
정적(靜寂)을 깨뜨리는
산들바람 일고 

물총새의
현란(絢爛)한 꼬리율동에 

오수(午睡) 즐기던 물고기
핏발이 곤두선다. 

왕성한
생명의 숨소리
나뭇가지에 늘어지고 

출렁이는
자연의 향기는 

하오의 늪 속으로
녹아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