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리움이란 / 시인 이룻 이정님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9. 5. 03:57

 

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그리움이란 / 시인 이룻  이정님

그리움의 날개란 접히는 것이 아니라 꺾이는 것.
곱게 접어 가슴에 간직하고 싶어도
숨길수록 뾰족해져 가슴에 솟아나는 것

 

"모른다." 외면하고 달아나면
어느 새 갈비뼈 틈새로 들어 와
웃고 서 있는 넌
그래서 지우개로도 지워지지 않는 요철문자.

 

그리움의 뿌리에서는 늘 새순이 돋아나지.
느낌이라는 사랑의 자양분을
흡족하게 빨아먹고 자라는 넌

 

만나는 순간부터 목숨이 다하는 날 까지

그림자처럼 질기게 내게 붙어서는
내 심장을 후비고 있지
내가 인정해 줄 때 까지.

 

지나가 버린 청춘
헤어져버린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늘 외톨이다
아니다 라고
고개를 절래 흔들어 봐도
고개만 아플 뿐

 

그래서
그리움은 접으려 해서는 안 돼.
그리움은 목숨처럼 꺾어야 해.
아니, 목숨보다 모질게 꺾어야만 하는 거야.

작성:한국 네티즌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