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개화(開花) / 시인 이호우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8. 16. 16:06

 

개화(開花) / 시인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두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 <이호우 시조집>(1955) =

 

 

 해           설

 

[개관정리]

 

◆ 성격 : 관념적, 관조적, 명상적, 상징적
◆ 표현 : 3장 6구의 정형성
구별 배행 시조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1연 → 꽃이 피는 모습을 우주의
열림이라는 차원으로 표현함.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은 꽃의 탄생으로 인해
그 꽃의 새로운 세계가 시작됨을 암시한 것임.

 

    * 2연 → 개화의 절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
 생명 탄생의 마지막 순간의 극적인 긴장감이
나타나며, 표현의 절제가 돋보임.

 

    * 3연 → 개화를 위해 모든 삼라만상이 숨을 죽이는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감이 함축되어 있음.

 

◆ 주제 : 생명 탄생의 신비감과 긴장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꽃이 피는 모습

◆ 2연 : 개화의 절정

◆ 3연 :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3장 6구라는 정형시적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시조는 '전통적'이라는 느낌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꽃이 피는 그 절대적인 순간을 시조의 군더더기 없는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주 평범한 개화라는 제재를 가지고 생명의 신비와
긴장감을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이 시는 분명
이호우적인 미의식의 소산이다.


생명 탄생의 엄숙성과 신비감을 긴장감이 감도는
밀도 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