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정리] 과정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뜻하며, 화자는 이러한 고통을 오히려 긍정하는 태도를 보임. 새로운 깨달음을 강화하는 효과를 줌. 이별의 상황을 보여주는 상관물임. 물리적으로는 단절이지만 정신적으로는 결국 합일하게 하는 대상물이 됨. 이것은 견우 앞에 놓인 고난과 역경을 상징함. 조금씩 조금씩 짜 올라가는 정성스런 마음. 기약으로 이겨내자는 의미임. [시상의 흐름(짜임)]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별과 재회의 기약을 노래한 작품으로, 이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화자의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 2연에서는 사랑의 참된 의미를 규정한다.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는 그 기나긴 인고의 역정이 사랑을 더 진중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기다림이라는 한국적 정한의 전통이 스며있기도 하다. 그 한의 세계는 고통과 아픔을 뜻하지 않는다. 한이 체념과 허무의 패배주의적 속성을 지니기보다는 드높은 세계로 고양되는 정신주의와 연관된다는 점이 한국인의 심성에 오랫동안 뿌리를 드리운 근거가 될 것이다. 사랑에는 고통이 필수 요건임을 알 수 있다. 고통은 수반되는 것이 아니고, 사랑 자체의 속성이며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그것을 긍정한다. 위에서 말한 이별의 상황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상관물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가로놓인 것이 벽이 아니고 물이라는 점에서 정신적으로는 단절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물의 부드럽고 젖은 이미지는 사랑을 갈라놓으면서 이어주는 정감적 사물임을 부각시킨다. 물리적으로는 단절이지만 정신적으로는 합일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랑은 단절과 고독이 또 그 본질이다. '번쩍이는 모래밭'은 결국 '별밭'을 두고 한 말이지만, 풀싹과 관련되면서 모래밭으로 형상화된다. 풀을 헤아리는 행위 이전에 씨 뿌리는 행위가 있을 것이며, 그것은 사랑을 뿌리는 일이 된다. 그 돋아나는 사랑을 하나씩 헤아리며 사랑을 내면에 쌓아 간다. 사랑은 이렇게 점진적으로 키워 가는 것이다. 만남의 기쁨을 위한 마음의 정성스런 준비,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질이다. 화자처럼 직녀 또한 구름처럼 보이는 은하수 저편에서 베를 짠다. 베틀에서 베를 짜듯 사랑도 올올이 짜 올린다. 나는 검은 암소를 먹이고, 직녀는 비단을 짠다. 생활에 충실하며 그리움을 키워 가는 정성이 보인다. 결국 이 시는 이별을 아픔으로 보지 않고 더 큰 사랑을 위한 성숙한 자세로 보는 태도가 감동의 요인이 된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 직녀는 마음씨가 비단결같을 뿐 아니라 얼굴도 아주 예쁘게 생겼습니다. "찰그락, 찰그락" 직녀의 베 짜는 솜씨는 따를 사람이 없었습니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날마다 열심히 베를 짰습니다. 너무 베를 잘 싸서 사람들은 직녀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베만 잘 짜는 것이 아니고, 음식 솜씨도 뛰어나 하늘 나라 궁궐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공주님이었습니다.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예, 공주님." 직녀는 선녀들과 궁궐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선가 봄빛 향기가 코를 찌르고 새들은 아름답게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몸집이 당당하고, 아주 잘생긴 젊은이었습니다. '저토록 멋진 남자는 처음 보았다. 도대체 어디 사는 누구일까?' 직녀는 이렇게 감탄하며 가던 길을 멈추고 젊은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두 젊은이는 서로 한눈에 반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뒤, 견우와 직녀는 남몰래 만나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드디어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문이 하늘 나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자, 임금님은 펄쩍 뛰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하필이면 천한 사내와 그런 약속을 하다니, 안 된다." 만일 끝내 내 말을 거역하려면 차라리 이 궁궐을 떠나거라. 꼴도 보기 싫다." 하고 임금님은 한바탕 호통을 쳤습니다. 날이 갈수록 직녀의 가슴에는 견우의 생각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베 짜는 일도 그만두고 하루종일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늘 나라 궁궐 안은 먹구름이 낀 듯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여봐라. 당장 견우를 잡아오너라.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지으리라." 임금님은 매우 노한 목소리로 다그쳤습니다. 그러나 견우는 뜨거운 눈물만 흘릴 뿐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견우는 동쪽으로 9만리, 직녀는 서쪽으로 9만리떨어진 곳으로 각각 떠나게 하라!" 임금님은 두 사람이 영원히 만날 수 없게 할 속셈이었습니다. 견우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직녀의 손을 잡고 맹세를 했습니다. "직녀! 우리가 다시 못 만나게 되어도 직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 것이오." "저도요." 직녀도 흐느껴 울며 대답했습니다. 직녀도 정든 하늘 나라 궁궐을 떠나 외로운 발걸음을 떼어 놓았습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가슴은 찢어질 둣이 아팠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은하수라는 깊고 깊은 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목이 터져라고 불렀습니다. 직녀의 귀에까지 가늘게 들려왔습니다. 견우가 직녀를 부르는 소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날이 새면 또 각기 동쪽과 서쪽으로 헤어져야 하는 슬픈 운명이었습니다. 많아 땅 나라에서는 홍수가 났습니다. 먹이가 없어서 굶어 죽어 갔습니다. "견우님과 직녀님을 만나도록 해 줍시다. 이 때, 까치가 날개를 퍼득거리며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 까치와 까마귀가 날갯짓을 하며 줄지어 있는 동안, 견우님과 직녀님이 우리들 머리 위를 걸어가게 해서 만나게 합시다." 이윽고 칠석날이 다가왔습니다. 서로 날개를 맞대어 길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일 년 동안 애타게 그리워하던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 얼싸안았습니다. "직녀!" "견우님!" 두 사람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맺혀 반짝였습니다.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두 사람은 곧 헤어져야 했습니다. "직녀. 일 년이 지나야 또 만나겠구려. 이대로 함께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견우님, 까치와 까마귀들의 도움으로 해마다 한 번씩 만나는 것도 다행한 일이어요." "그렇소." 견우와 직녀는 까치와 까마귀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였습니다. "자, 부디 몸조심하시오." "그럼, 안녕히 가셔요." 견우와 직녀는 아쉬운 듯 이별을 하였습니다. 서로 등을 돌리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두 사람은 자꾸 뒤를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칠석날이 지나면 까치와 까마귀들의 머리털이 빠지곤 합니다. 이것은 견우와 직녀가 머리를 밟고 지나갔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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