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심상(心想)의 여운 / 시인 박 광 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8. 1. 18:35

 

 

심상(心想)의 여운  /  시인 박광호

 

모든 일의 끝엔 여운이 남게 마련,
좋은 일에도 그 끝엔 항상
숙연한 아쉬움의 여운이 있고
또는
비통한일에도 슬픔의 여운은 남는다

목적을 이룬 성취감
그 반대의 실의와 허탈감
흥겨워 뛰놀던 뒤끝
그리고
뒷모습 보이며 멀어져가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이별의 아픔이 그렇고
사랑하는 이의 임종을 맞는 슬픔이 그렇다

바람에 흘러가는 만상의 뭉게구름처럼
시련과 환희,
애환으로 엮여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도
끝이란
유에서 무로 돌아서는 경계선
유종의 미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궁극적으로는
아름다운 종말의 이상에 귀의하려는 것,

그러고 보면
채워져 가다 비워지는 것이
인생이고
그 끝은 여운으로만 남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