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나무 / 시인 인곡 임월묵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7. 20. 12:42

 

나무 / 시인 인곡  임월묵 

나무야
내가 숲이 되어 줄께 

알몸으로 버틴 겨우내
모진 가슴 알이
양지 그리워했지  

파도 속으로 빠져드는 태양
노을을 펌프질 하면서
몸통을 익혀내는 너는
서글피 눈물 보일지도 몰라.  

갈 문턱 넘어선 설익은 낙엽 하나
문지방을 맴돌다
애달픈 사모곡에 젖고

발가벗은 당당함
그 쓸쓸함으로
나는 너의 옷이 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