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나그네 / 시인 박목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7. 14. 15:20

 

 

 

 나그네 / 시인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상아탑>(1946) =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민요적, 향토적, 토속적, 관조적, 풍류적, 낭만적
◆ 표현 :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조화(자연에 동화된 인간의 모습)
 체언 종결의 간결한 형식미 → 생략과 여운의 효과,
이미지의 유동성을 막고 감동의 집중감을 줌.
 수미 상관의 구조 → 주제연의 반복 강조.
 7,5조의 친근한 민요적 율격과 2행 2구의 형식(3연에서는 5 · 7조로 변용됨). 
◆ 심상 : 시각적, 후각적 심상
밀밭 길 ========== 술 익는 마을 ============= 타는 저녁 놀
(시각, 푸름)                     (후각)                              (시각, 붉음)
 
◆ 시어의 의미
   * 나그네 ― 일제 치하에서 억압받는 우리 민족의 표상.  시대현실과 관련된 비극적 인간상
   * 구름에 달 가듯이 ― 행운유수(行雲流水),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이미지
   * 길은 외줄기 ― 나그네의 고독 연상
   * 남도 삼백 리 ― 추상적 정감의 거리, 나그네가 가야할 길의 아득함
   * 술 익는 마을 ― 생활의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던 당시의 사정을 고려해 볼 때,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표현으로, 비판의 여지가 있음.
 
◆ 주제 ⇒ 자연에 동화된 나그네의  삶의 달관
◆ 창작배경 : 조지훈이 박목월에게 보낸 시 <완화삼>에 대한 화답시
 (부제 :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 지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