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겨울잠 / 시인 정유찬 긴긴 낮과 밤을 잠들어 세상을 등지고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봄의 씨앗은 겨울의 땅 속에서 꿈꾸며 독백을 한다 자신의 날이 기어이 오리라는 확신 속에 온몸이 얼어붙는 추운 날도 무겁게 짓누르는 흙덩이도 기꺼이 견디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거라고 나는 잠든 것이 아니라 봄을 키우고 있었고 내 안에서 푸른 싹이 돋아날 때 세상이 탄성을 지를 거라고 그래서 두근대는 가슴을 가만히 진정시키고 있는 거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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