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바람 탄 봄날처럼 / 시인 秋水 정광화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6. 22. 23:16

이미지출처: jjan.kr
 
 바람 탄 봄날처럼 / 시인 秋水 정광화

당신이 오는 쪽으로 널어둔 내 입술
연둣빛 같은 그리움입니다.

타임슬립을 틀면 더 절절히 다기 오듯
고스란히 녹아 그리움이 살랑입니다.

내 가슴 속에 촘촘히 메운 그리움
맨살처럼 누운 속이 이뿐 순정입니다

바람 불면 건드려지는 아프기만 한
흰 장미처럼 가련한 기억으로 떠올라
바스러질 듯 빛바랜 그리움입니다.

켜켜이 쌓인 그리움의 분출은
눌러쓴 정인情人의 애끓는 그리움으로
십 수 년 봉인된 수많은 행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목구멍이 뜨거운 것을
하회탈처럼 한 우리에 갇혀 그리워했던
삶에 쉼표만을 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