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흔들리며 피는 꽃 / 시인 도 종 환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7. 15. 15:12
 

흔들리며 피는 꽃 / 시인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