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시인 윤수천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7. 14. 11:53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시인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