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4. 2. 28. 23:20

 

 

 

 사라지는 침묵 속에서 / 시인 이해인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사람의 목숨이 질 때

우리는 깊은 슬픔 중에도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우고
이웃을 용서하는
겸손을 배우네

 

노래 부를 수 없고
웃을 수 없는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기도를 배우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진실을 배우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고요하고 고요한 찰나에
더디 깨우치는
아름다운 우매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