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숨어 우는 바람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9. 17. 22:52

 

숨어 우는 바람  / 시인 백아 고경숙

 

가을비 그친 강물이 곱다

온갖 더듬이를 세워

애써 펄럭이는 바람을 가둔다

 

쪽빛 그리움이다

큐피트 아름다운 화살을 던지던 눈

 너의 안부가 궁금하다

 

기억을 흔들어 깨운다

무채색 오감은 불을 밝혀

온기가 돌고

 

빗장을 풀었더니

별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다

바람은 갈대밭에 숨어서 울고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