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을 풍경 / 시인 백아 고경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9. 16. 14:16

 

 

가을 풍경 / 시인 백아 고경숙

  

해 저문 바람

산 모퉁이 돌아 가을 이정에 쉬려는 듯

푸른 잎 정적으로

 

어느새 산 등성이 금빛 햇살

길섶 피어 웃는 들국화

하늘 헤집고 나는 고추잠자리

 

속살 찌우는 벼이삭

따듯한 쌀밥 생각에

팻션이스타 허수아비는

진정으로 참새를 쫒고 있기나 할까?

 

훔칫 돌아보니 가슴 한 쪽으로

불어오는 알싸한 바람기다

다홍치마 노랑저고리 한 벌 지어 입고

 

이 가을이 다하기 전

노을지는 창가에 앉아

지는 해 붙잡고 시름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