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가시연꽃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9. 10. 22:41

Img From: kookje.co.kr
 
 가시연꽃  / 시인 소산  문재학

 

일속(一屬) 일종(一種)의 진기한 식물
억겁의 세월 속에
태고의 신비를 풀어 놓는다. 

모든 것 하늘을 향해 열어두고
풀리지 않는 사연
털 가시로 무장 하였네. 

종족보존의 생리
가시투구로 어미 살을 뚫고 오르는
날카로운 붉은 붓꽃 

유독(惟獨)
등줄기 땀이 흐르는
한낮열기에
핏빛으로 꽃을 피우고

주름진 표면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가 서려있네. 

긴긴 세월을 두고
원형보존의 숭고한 정신
때 묻지 않은 너의 고운 자태가 눈부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