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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父曲 / 시인 이룻 이정님 아버지 이제 눈을 감으셔요 먼 인생의 굽은 길 달여오느라 지지치고 여윈 몸 평안히 누이고 평생 끌려온 운명의사슬을 풀으셔요 푹 꺼진 눈으로 지난날의 흔적 찾으려 해도 어둠 속에 묻힌 망각의 자취뿐 아버지 이제는 침묵하셔요 일생 가르친 말씀이 스스로 짐이 되어 당신을 힘들게 하고 있잖아요 당신이 존재함으로 인연 되었던 사람들과 세상을 공유했던 이들에게 인연의 끈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도록 손 놓아 주셔요 연로하신 가엾은 내 아버지 당신 지으신 매듭은 스스럼없이 풀리고 영혼을 담았던 그릇은 홁으로 돌아가 새 생명을 부르는 부드러운 흙이 되리니 아버지 이젠 눈을 감으시고 살면서 행복했던 날들만 떠올려 보셔요 모든 것의 시작은 끝을 향한 것이며 끝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긴 여행인 것을... 내 사랑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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