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겨울 바닷가에서 / 시인 석랑 조윤현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4. 20. 22:10

 

겨울 바닷가에서  / 시인 석랑 조윤현


동해의 북녘,
일사후퇴(1.4 後退)때 실향의 서러움 안고
아바이마을에 자리 잡은 속초 바닷가
짙푸른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끼륵 끼륵, 끼륵 끼륵
갈매기떼가 내려앉는다.

먼 수평선 따라 비취 옥구슬 하늘 아래
붉은 태양이 출렁이는 그림자 사이로
가냘픈 허리 잡고 흐느적거리며
겨울 바닷가에 홀로 서 있는 여인. 

바윗돌 위로 솟구치는 새하얀 파도가
모래 위에 짜디짠 바닷물을 뿌리고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고등어 자반이 생각난다.

꽁보리밥 도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