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봄이오는 밤 / 시인 松岩 김은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4. 16. 22:56

 
 
 봄이오는 밤  / 시인 松岩 김은재

겨울 내내 오기로
벌거숭이로 버티고 서 있던
나목들이
다투어 피어오르는 꽃을 보고

부끄러운 듯
연초록 옷을 입고
겨우내 얼어버린 그리움에
어젯밤 봄비와 함께
밤새껏 엉엉 울어버렸답니다


겨울은 환경을 잉태하고
봄은 자연을 분만한다
인간은 자연 속에 삶을 누리고
삶은 계절 속에 뒹굴다가
후회하며
석양 따라 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