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 시인 주연 정희정
맑은 햇살에 씻긴 정갈한 웃음 소나기 지난 후 피어나는 풀 내음 같은 웃음소리로 꽃이 피었던 기억도 열매를 가진 기억도 없는데 이파리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바람이 불고 무서리 내리면 고운 단풍 가을이 그려놓은 한 폭의 풍경화에 푹 빠져 허공을 맴돌고 허우적거리는 한생의 낙화 칼바람 불면 가벼운 몸이 되어 만추의 절벽 아래로 침묵의 귀환을 서두르는 마지막 잎새 하나가 가을을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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