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운문사(雲門寺)의 가을 / 시인 소산 문재학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12. 12. 16:49

 
운문사(雲門寺)의 가을  / 시인 소산 문재학 

호거산(虎踞山) 자락 분지(盆地)
솔바람이
가을빛에 젖어 내리는
신라 진흥왕 때 고찰(古刹)
운문사(雲門寺)  

수령 오백년 천연기념물
거대한 반송(盤松)이 반긴다.  

흰 구름도 한가로이 떠가는
득도의 수행도량에  

일연선사(一然禪師) 삼국유사의 
탄생사연이 물들어 있고  

고태(故態)에 빛나는 유적들
그윽한 역사의 향기가
발길을 사로잡는구나.  

티 없이 맑은
비구니들의 화사한 얼굴위로
깊어가는 
가을햇살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