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노숙자의 기도 ♣ (충정로 사랑방에서 한동안 기거했던 어느 노숙인이 씀) 둥지 를 잃은 집시 에게는 찾아 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 의 아름다움도 집시 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 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 으로 일에 미쳐 하루 해가 아쉬었는데 모든 것 잃어 버리고 사랑 이란 이름으로 따로 매였던 피붙이 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 죽어도 얻어 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 하겠노라 이를 깨물든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굼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 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 할까 조바심 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 로 얼굴 숨기며 아려 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 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든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