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6월엔 내가 - 시인 이해인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6. 6. 11. 12:41


 

6월엔 내가 - 시인 이해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유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드려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