繪畵 彫刻 等

한국적 표현주의 회화를 정립한 서양화가 이한우화백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2. 2. 21:54

 

 

 

 

 

한국적 표현주의 회화를 정립한 서양화가 이한우화백

 

20C는 우리 예술을 얻으려고 노력해왔으나, 한편 서구문명의
맹목적 추종으로 우리의 주체성을 잃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새천년에 우리는 얻으려 했던 것을 무지로 돌리고 오히려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우리 예술로 가는 세기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묵묵히 한국적 서정을 화폭에 담가온 원로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이 있어 그의 예술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40년대에 진정한 예술의 과제를 안고 예술계에 뛰어든
숱한 세곡상은 어떤 삶의 갈구와 생활의 가난 따위는
걱정할 겨를도 없이 그는 예술 지상주위를 추구하면서 살아왔다.

 
민족예술의 밀알이 되기 위한 실험의 연속은 아름다운
완성을 위해 쓸쓸히 미소를 지우는 일도 있었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행복감으로 화폭 앞에 서기도 했다.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의 작업은 자연을 관찰하고 느끼고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감동과 설레 임은 그의 예술철학이나 조형적 효과에서
재구성되어 표현되어 감동이 없이는 작업에 접근하지 않는다.


늘 새로움을 전제로 기법적 측면을 표현대상에 두고 사물을 접근하려는
그의 노력은 진정한 자연의 생명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생명감 넘치는 사물들은 간담한 아름다움과 마티엘이
어울려 공간여백과의 허심한 짜임새를 통해
격조의 세계를 탐하고 있어 정통사실주의 회화세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국전에서 연 6회의 특선 및 문공부장관상 수상을
거듭하면서 회화의 본질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여 왔으며 전통과 현대의 순수한 접목에서 보여주는 정물화가 주종을 이룬다.
그가 수상한 당시의 국전이 줄곧 사실성을 근거로 한 작품을 중요시하여 선발하였음을
감안할 때 사실주의 아카데미즘 예술의 전형적 활동이 대두된 시기이다.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은 7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창의성 이라는 목적성과 함께 그만의 예술세계에 몰두한다.
사실과 표현성을 오가면서 예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큰 의미를 두고
새로운 조형미학에 부응하는 현실적 예술관으로,
또 우리 시대의 힘은 창작 예술이라는 접근성으로, 그는 창작열을 불태웠다.

 

자연은, 인간의 경계의 대상이지만 이제는 보호의 대상이면서 교훈적 가치를 얻어야 한다는
그의 이론은 표현의 대상을 자연으로 확장하고 있다.
80년대 이른바 표현주의적 상징화의 기초는 상징성이 짙은

화면구성으로 자연의 기억, 이미지, 존재 등이 수어로
서구적 화법에 대응하는 새로운 자연관을 얻기 위해
관념으로부터 탈피한 완벽한 형이의 전환을 갖는다.

 

이것은 줄곧 서구미술을 추종해온 메커니즘에서 한국적 자연을
추구하고자 하는 독특한 표현어법으로,
나이브아트를 연상시키는 곡선적 부드러움이 관조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색채와 색면의 대비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성으로 나타나며
체험을 토대로 한 의인화 체계화는 매우 분별되는 가공적 공상성의 세계이다.

 

특히, 화면에 청색, 황색, 적색, 흰색, 흑색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민족의
오방색으로 동화적이면서 목가적 분위기의 색채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서양화 이한우 화백은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동양적 철학에 근거한
老, 壯의 예술정신이나 전통의 편린을 확장시킨
한국적 미학에 작업의 수위를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민족예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그의 의지이다.

화면의 단축된 색면 위에 갈필의 선을 살려 표현하는 아름다운 자연들은
그가 자란 통영의 항구와 한려수도에서 지배되는 동심세계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한국적 표현주의 작품에 등장하는 한려수도의 장식적인 해안들과 산의 모습을
인간의 힘줄과 같은 극명한 소재로 다시 드러내는 것은 예술가의 창조적 해석의 결과이다.

 

그래서 합리주의 조형성을 주장한 서양화가 이한우 화백의 작품은 민족의 소리를 대변해주는
한국적 서정을 잘 나타내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으로 일변하고 있다.
회화는 발생부터 인간의 생활터전에서 생기는 표현수단으로 시작되었지만
과학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맹목적 서구 문명추종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민족주체성을 잃어가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민족의 정신과 예술표현의 본질적 지각을
담고자 하는 그의 열정은 현대 미술사에 높이 평가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곧 그의 작업량에 비례한다 하겠다. 작업실에서 4-5시간 이상을 할애,
 300호 대작을금년만해도 20여 점이나 작업해오고 있으며,
줄곧 표현되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은 산과 강이 병치를 이루고
 평화로운 농가의 풍요를 노래하고 있다.

 
간간히 마을어귀에 있는 정자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고
극도로 생략한 표현성이 가져다 주는
주제의 주목성은 진정한 한국인의 서정을 만끽하는데 일조할 만큼 70세가 넘는
노익장의 예술혼은 아직도 젊기만 하다

 

- 글:이형옥(미술평론,조형예술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