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그런 날이 있다 / 시인 유승희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3. 11. 24. 21:27

 
 
그런 날이 있다 / 시인 유승희
 
뜬금없이
적막강산 같은 외로움이
걷잡을 수 없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가을바람이 서글프게
옷깃을 파고 들면

달콤 씁쓸한 커피 한잔도 좋고
씁쓰름한 녹차 한잔도 좋은

그저 허심탄회하게
속내 까발리며
수다 떨고 싶은

사람 하나 그리운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