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隨筆 等

갈대 / 시인 신준식

雲山(뭉개구름을 머리에 이고있는 산) 2012. 9. 30. 14:38

 

 

 

 

갈대 / 시인 신준식

 

바람결에 나부끼는 갈대
음악에 맞춰 춤 추는 무희
춤결이 파도 같아요


밀려가고 밀려오고
그렇게 들판에서
춤 추고 노래 하네요

 

춤추는 모습
흔들리는 마음에 비유해
갈대와 같다
왜 그리 폄하 하시나이까

 

단지 자연의 섭리 맞추려
제자리에서 춤만 추는 것인데
단 한번도 뿌리 내린 자리에서
벗어남이 없었는데

 

올 때만 기억하고
갈 때는 기억 못하는 님

추운 겨울 지나
다음 해가 와도

그 자리에서 춤을 출 거예요
바람과 함께 세월과 함께

누가 여자를 갈대라고 하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