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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설 (心動說)

심동설 (心動說)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고 두 수행자가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고, 또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다가 지나가는 육조 혜능 대사에게 물었다. 이에 대사께서는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아니요, 깃발도 아니요. 다만 그대들 마음 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선(禪) 수행자들에게 두고두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근본적(根本的)으로 보면 바람이나 깃발은 자기의 본성 그대로인데,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지어서 그렇게 보는 것이니, 삶과 죽음과 기쁨과 슬픔도 다 마음이 지어서 보는 것이다. 천동설(天動說) 시대에 쓴 성경에는 위대한 유일신(唯一神=하나님)이 지구를 만들고 해와 달과 별을 만들어 돌게 하여 밤과 낮이 생긴 것처럼 쓰여 져 있는데, 그..

名 言 2022.06.20

강남제일병원장 이야기~

강남제일병원장 이야기~ 60년대 겨울, 서울 인왕산 자락에 세칸 초가집들 다닥다닥 붙어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빈촌 어귀에 길갓집 튓마루 앞에 찜솥을 걸어 놓고 만두 쪄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있었습니다. 쪄낸 만두는 솥뚜껑 위에 둡니다. 만두속 만들고 만두피 빚고 손님에게 만두 파는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는 만두가게 주인 이름은 순덕 아지매였습니다. 입동 지나자 날씨가 제법 싸늘해 졌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어린 남매가 보따리를 들고 만두가게 앞을 지나다가 추위에 곱은 손을 솔뚜껑 위에서 녹이고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 순덕 아지매가 부엌에서 만두속 피를 장만해 나갔더니 어린 남매는 이미 떠나서 골목길 끝자락을 돌고 있었습니다. 얼핏 기억에 솥뚜껑 위에 만두..

名 言/멋진글 2022.06.18

멋과 향기(香氣)

멋과 향기(香氣) 나도 늙어 가는지 밖으로 돌렸던 눈길을 요즘은 내안으로 거두어 들이고 있다. 그리고 삶의 진실(眞實)을 내마음과 몸에서 찾으려고 한다. 자다가 내 기침소리를 듣고 깨어나 좌정(坐定)을 하고 기침이 잦아질때를 기다리면서 이 일 저 일 지나온 세월(歲月)을 헤아린다. 둘레의 고마운 은혜(恩惠)속에 살아오면서 내 자신(自身)은 과연 그런 은혜(恩惠)에 얼마만큼 보답(報答)을 하고있는지 되돌아 본다. 그리고 내게 허락(許諾)된 시간(時間)의 잔고(殘高)가 얼마쯤 남아있는 지도 생각해 본다. 나는 기침으로 인한 한 밤중의 이 좌정(坐定)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면서 오히려 즐기고 있다. 별처럼 초롱초롱한 맑은 정신(精神)으로 내 자신(自身)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등잔(燈盞)을 켜 읽고 싶은..

名 言 2022.06.15